밤새 내린 눈에 눈사람들이 푹 묻혔어요.
아빠 눈사람 만들어 준다던 얘기는 다 잊었는지...
엄마 아기 눈사람을 가차없이 손으로 깨부시고 있네요.
창틀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또각 또각 떼는거에 재미붙였어요.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걷기 힘드네요.
폭신하게 두꺼운 눈을 밟고 걸어가다 결국 엉덩방아 찧었어요.
아빠한테 큰 눈뭉치 만들어 달라고 하더니...
여지없이 눈뭉치 들고 아빠 향해 달려오네요. ㅠㅠ
눈보라가 너무 심해서 잠깐 놀고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레 눈이 그쳐서 결국 눈썰매까지 탔어요.
그런데 10분쯤 타니 갑자기 시베리아 눈폭풍우처럼 다시 눈보라가 날리네요.
세나가 놀라서 아빠 아빠 목터져라 소리지를 정도였어요.
내일 어린이집도 휴원한다고 연락왔어요.
정말 엄청난 폭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