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락도 손가락처럼 카테고리 없음2012. 6. 28. 08:50
발가락 마디 관절이 2개였어요?
세나가 가르쳐 준 새로운 사실.
아빠는 37년간 발가락 마디가 1개인 줄 알았답니다.
발가락 마디 관절이 2개였어요?
세나가 가르쳐 준 새로운 사실.
아빠는 37년간 발가락 마디가 1개인 줄 알았답니다.
처음으로 탄 유모차는 바로 백화점에서 빌려주는 아기 유모차였어요.
항상 엄마 품에서 얼굴 마주 보고 다녔었는데,
갑자기 첨 보는 의자에 앉아서 시속 200km 앞으로 나아가니까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날이 눈 앞으로 지나갔나봐요.
세나가 깜짝 놀라 어헝 하더라구요.
5분 후에는 즐기고 있었지만요. :)
기어다니게 될 그 날을 기다리며,
곰 쓸개 대신 치발기를 열심히 빨며 결의를 다지는 세나
세나가 드디어 뒤집었어요.
한강 고수부지 소풍 와서 돗자리 깔자 마자 바로 뒤집어 줬답니다.
햇볕에 지글지글 구워지는 한 마리 오징어처럼 힘차게요.
이전까지는 머리도 무겁고 팔에 힘이 없어서, 다리는 다 돌아갔어도 뒤집기를 성공하지 못했었어요.
소풍가서 돗자리 깐 언덕이 약간 내리막이라 더 수월하긴 했지만
처음 뒤집기를 성공하고 난 뒤에는 집에 와서도 연속 뒤집기를 했답니다.
"엄마, 나도 이쁘게 찍히고 싶어요!"
지난 번 소풍 실패를 만회했어요.
화창한 날씨에 들뜬 엄마. 세나도 무척이나 신이 나네요.
아직도 경험치가 부족한 풋내기 아빠
커다란 삼각대 놓고 타이머로 찍었어요.
모처럼 세나 얼굴이 작아보이네요.
주시자의 눈.
시드니 어느 공원에 온 것 같네요.
서울 곳곳에도 이런 여유있는 공원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저 멀리 신이난 동남아 관광객들이 지나가네요.
지난 번 보라매공원 소풍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 한강 고수부지 소풍은 그럭 저럭 성공적으로 다녀왔네요.
하지만 이번에도 세나 겉싸개를 못 챙겨서 좀 쌀쌀했어요.
그래서 아빠가 겉싸개 대신에 아기띠를 덮어줬어요.
역시 아빠는 맥가이버?
"세나야, 소풍갈까?"
"전 다 챙겼어요. 아빠, 빨리 빨리~"
햇빛이 익숙하지 않은 세나
다행히 구름이 많이 껴서 다닐만 하네요.
보라매 공원까지는 다행히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요.
버스를 타면 항상 유심히 밖을 살피네요.
다 왔다~!
그러나 실패. (ㅠㅅ ㅠ) 돗자리가 코딱지만하네요. 그리고 세나 덮어줄 겉싸개도 깜빡 잊었어요.
구름낀 날씨가 선선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제주도 강풍으로 변해버렸어요. 게다가 먹구름이 왠지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거 같은 분위기...
서둘러 세나를 안고 보라매공원 피난민들을 따라 바로 옆 롯데백화점 건물로 들어갔어요.
수유실이 있네요. 주부님들이 많이 찾는 백화점이라 그런지 편하고 깔끔해서 좋았어요.
결국 세나는 백화점 아이쇼핑으로 소풍을 마무리해야 했어요.